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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으로 독도를 지키고자 했던 엄주성 선생을 아십니까?

죽어서 혼이 되어 영원히 독도 상공을 지킬 것”

1996년 8월 15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근처에서 의로운 죽음이 있었다.

“죽어서 혼이 되어 영원히 독도 상공을 지킬 것”이라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주장을 규탄하는 유서를 품고 음독했던 엄주성 선생(1930.1.27.~1996.8.25.)이 그 주인공이다.

음독 당시 신음 있던 중 순찰하던 경찰관에게 발견되어 동부시립병원으로 후송되었지만 10일 만인 8월 25일 돌아가셨다.

이때 선생의 품속에서 주한일본대사에게 보내는 항의서 그리고 태극기가 발견되었는데 선생은 일본 정치인의 독도 망언을 규탄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항의서로 유서를 대신했다.

“역사적으로나 문헌상으로 전혀 근거가 없고 신해양법 질서의 실효성 측면에서도 의미가 없는 독도 영유권을 일본이 계속 들고 나오는 것은 우리나라에 대한 도전이라고 봅니다. 이번에야말로 일본의 그릇된 대한(對韓)의식을 바로잡아야 할 때라고 보고 우리의 민족 자존심을 조금이나마 보여주기 위하여 죽음으로써 일본의 망언과 침략야욕을 규탄하고자 합니다. 죽어서 혼이 되어 영원히 독도 상공을 지킬 것입니다. 독도는 외롭지 않을 것입니다.”

엄주성 선생은은 음독 5개월 전에 분신을 시도하다 경찰관에 발견되어 가족에게 인도되기도 했습니다.

죽음이 최고의 선택일 수 없다. 그러나 ‘죽어서 혼이 되어 독도를 지키겠다’는 엄주성 선생의 고귀한 뜻은 영원히 기억되기를 바란다.

선생의 묘소는 포천시 내촌면 진목리 산274번지 포천시국가유공자묘역내에 있다.

엄주성 선생의 묘소가 있는 포천시국가유공자묘역 <사진=김병구>
포천시국가유공자묘역에 있는 엄주성 선생의 묘소 <사진=김병구>

독도에 설치하기 위해 제작(1996년)한 엄주성 선생 흉상은 독도에 설치하지 못하고 골목에 방치된 것을 시민단체 독도수호대가 찾아 보관하고 있다.

[엄주성(1930.1.27~1996.8.25) 약력]

1957년 육군 상사 전역, 화랑무공훈장

1958년 경찰전문학교 입학

1973년 무궁화봉사왕상

1977년 대통령표창

1988년 경감으로 퇴임

1993년 국가유공자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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