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리앙쿠르 록스’·동해 ‘일본해’ 표기…시정 요구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간행물 ‘월드 팩트북'(World Factbook)의 한국 관련 오류가 올해도 전혀 수정되지 않은 채 발간됐다고 17일 밝혔다.
‘CIA 월드 팩트북’은 260여 개 국가의 정치, 경제, 사회에 관한 각종 정보와 통계가 수록돼 있어 각국 기관을 비롯해 교육기관, 출판사, 통신사, 뉴스, 구글 등 포털사이트에서 복제되거나, 인용되고, 재생산되는 만큼 파급력이 매우 크다고 반크는 전했다.
반크는 2019년과 2020년 발행된 ‘CIA 월드 팩트북’에서 한국의 언어를 ‘한국어와 영어’ 공용어로, 독도를 ‘리앙쿠르 록스’로, 울릉도를 ‘강원도’ 관할로,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한 것과 관련해 항의와 함께 시정을 요청했다.
각각 ‘한국어’, ‘독도’, ‘경상북도’, 동해’로 고쳐달라고 한 것이다.
또 지난해 5월 21일에는 세계 최대 청원사이트 ‘체인지닷오아르지’에도 시정 청원을 올렸다.
그러나 4월 발간 예정인 2021년 판에서도 이러한 오류는 전혀 고쳐지지 않았다. 반크가 전수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모두 24개의 오류가 발견됐다.
2021년판 월드 팩트북은 4월께 발간 예정이지만, 사이트에는 이달 초 게시됐다.
‘리앙쿠르 록스’라는 명칭은 독도를 발견한 프랑스 포경선의 이름을 딴 것으로, ‘독도'(Dokdo)라는 고유 명칭으로 불려온 섬을 배의 이름을 따서 명명하는 것은 제국주의적 발상을 정당화하는 것이라고 반크는 설명했다.
또 미국 버지니아주가 동해/일본해 공동 표기 법안을 선포하고, 뉴욕 교육청이 동해/일본해 병기를 확정했는데도 CIA는 ‘일본해’ 단독 표기를 하고 있다.
해발고도 최저점을 ‘일본해 0m’라고 한 것도 잘못됐다. 한국의 해발고도 기준점은 일본해가 아닌 인천 앞바다의 수준원점이다.
한국의 언어를 여전히 ‘한국어와 영어’ 공용어로 소개한다.
이 월드 팩트북은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를 ‘배혁거세'(Baehyeokgeose)로, 경주 숭덕전(Sungdeokjeon)을 ‘숭덕종'(Sungdeokjong)으로, 대전(Daejeon)을 ‘태존'(Taejon)으로, 부산 남항을 ‘남포항'(Nampo Port)으로 각각 틀리게 적었다.
반크는 CIA 측에 한국 관련 오류를 즉시 시정해 달라는 요구 서한을 발송했다.
또 오류를 바로잡기 위한 디지털 포스터 배포와 함께 글로벌 청원도 다시 올릴 계획이다.
출처 : 연합뉴스. 원문보기 https://www.yna.co.kr/view/AKR202103170214003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