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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이야기] 25. 울릉도 나리마을

천혜의 자연경관 속 개척민 삶과 애환 녹아있다

나리마을 전경. <경북일보 제공>

울릉도에서 유일하게 평지인 마을이 있다.

조선시대 개척민들이 부락(마을)을 형성했던 역사를 간직하고 청정 원시림을 품에 안고 있는 울릉도 나리마을이 그곳이다.

나리마을은 울릉도 개척민들이 이곳 마을에서 정주할 때 양식이 없어 마을 곳곳에 자생한 우리나라 특산종인 섬말나리의 뿌리를 캐 먹고 연명했다고 해서 나리라는 지명이 생겼다.

또 이 이름을 따서 오늘날까지 나리마을이라 하며 화산 분화구 분지를 지칭해 나리분지라 부르고 있다.

나리마을은 천혜의 자연경관은 물론 청정 원시림을 간직하고 개척민의 애환과 삶이 녹아 있는 투막집, 국가중요유산으로 지정된 화산섬 밭농사의 대표지역, 국제슬로푸드 ‘맛의 방주’에 등재되는 특산물 맛의 고장이 울릉도 ‘나리마을’이다.

나리마을 겨울 전경. <경북일보 제공>

원시림, 아름다운 숲을 간직한 나리 마을.

나리마을은 성인봉 북쪽의 칼데라화구가 함몰해 형성된 화구원으로 울릉도 내에서 유일하게 평지인 나리마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과 청정 원시림을 품고 있다.

마을 일대에는 희귀 멸종 식물, 너도밤나무, 섬단풍나무, 마가목 등의 울릉도의 다양한 자생식물이 산재해 아름다운 숲을 형성하고 있는데 성인봉 산기슭 신령수까지 이르는 4.5㎞의 아름다운 숲길로 찾는 이들에게 명품 숲길로 통한다.

나리분지 마을에 화산섬의 밭 농업 시스템을 누구나 이해하도록 하기 위한 홍보 조형물이 설치돼 눈길을 끌고 있다. <경북일보 제공>

또 사람의 그 어떤 간섭에 피해 없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원시림을 들여다볼 수 있는 알봉 둘레길과 성인봉 등산길은 나리 마을이 태고의 신비를 잘 간직한 채 자연 그대로 청정 마을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이러한 연유로 나리분지 숲 일대는 성인봉 원시림과 함께 산림청이 선정한 보전·연구형 명품 숲 중 하나로 2002년부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과 시험림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나리마을은 성인봉 북쪽의 칼데라화구가 함몰하여 형성된 화구원으로 울릉도 내에서 유일하게 평지인 나리마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과 청정 원시림을 품고 있다. <경북일보 제공>

개척민의 자취가 남겨진 울릉나리 너와 투막집과 억새 투막집.

나리마을은 개척민들의 삶의 터전인 고스란히 녹아 있는 국가지정 민속자료 제256호인 투막집이 잘 보존되어 있다. 개척 당시부터 울릉도의 특유한 자연조건에 맞추어 지은 가옥구조인 투막집과 너와지붕을 한 우데기집은 최근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중요한 민속자료이다.

나리 투막집의 건립 시기는 1940년대로 울릉도 개척 당시에 정착민이 지은 가옥 형태를 오랜 세월 비교적 잘 간직하고 있다.

가옥은 마을 초입의 넓은 평지에 터를 잡고 남서향으로 있는데, 규모는 정면 5칸, 측면 1칸이다.

나리마을의 투막집은 이 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마을의 오랜 역사를 단적으로 잘 보여주는 동시에 개척민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조선시대 개척민들이 부락을 형성했던 역사를 간직하고 청정 원시림을 품에 안고 있는 울릉도 유일의 평지인 나리 마을. <경북일보 제공>

국가 중요 농업유산 화산섬 밭농사 표준 마을.

나리마을은 울릉도에서는 유일하게 평지를 형성해 예로부터 밭농사가 발전해 왔다.

나리마을은 분지가 화산재로 덮여 물을 가두는 보수력이 부족한 탓에 분지의 넓은 공간에 오로지 밭농사에 기대며 논농사를 짓는 것은 전혀 볼 수 없다.

또 농업의 현대화에 맞는 농기계를 이용한 농사가 울릉도에서 유일하게 가능한 곳으로 나리분지에서의 밭농사는 울릉도 화산섬 밭농사의 표준 지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정부로부터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 울릉도 화산섬의 밭농사는 지난 2017년 국가 중요농업유산 제9호로 지정됐다.

지난해 정부의 지원을 받아 화산 분화구에 사람이 사는 울릉도 나리분지에 화산섬의 밭 농업 시스템을 누구나 이해하도록 하기 위한 홍보 조형물이 설치돼 관광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나리마을 주민 다수는 울릉도 특산 산채 나물을 비롯한 다양한 청정 농작물을 직접 재배하여 관광객에게 울릉도의 전통 맛을 전하며 슬로푸드 홍보에 힘을 쏟고 있다. <경북일보 제공>

슬로푸드의 맛의 고장.

밭농사가 발달한 나리마을은 일찍이 마을지역 특산물이 국제 슬로푸드 ‘맛의 방주’에 등재되면서 전통 음식자원이 재조명과 함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나리마을의 전통 먹거리 섬말나리, 옥수수엿청주, 울릉홍감자가 2013년 국제 슬로푸드 ‘맛의 방주’에 등재되고 섬말나리, 참고비, 삼나물, 두메부추 등이 슬로푸드 프레시디아에 등재됐다.

이 모두 나리마을의 청정지역에서 생산되는 전통 특산물로 개척민들의 삶의 애환 속에 지혜롭게 만들어 내려오는 전통향토음식을 새로운 요리로 개발해온 노력의 결실이다.

개척민들의 삶의 터전인 고스란히 녹아 있는 국가지정 민속자료 제256호인 투막집. <경북일보 제공>

이러한 좋은 전통 향토음식을 토대로 나리마을 주민 다수는 울릉도 특산 산채 나물을 비롯한 다양한 청정 농작물을 직접 재배해 관광객에게 울릉도의 전통 맛을 전하는 향토음식점을 운영하면서 우리나라 슬로푸드의 본고장으로 우뚝 자리매김하고 있다.

나리마을에서 산채 및 더덕, 홍감자 농사와 함께 향토음식점 ‘산마을’ 식당을 30년 이상 운영해 오고 있는 한귀숙 씨는 “나리마을은 개척민들의 삶이 그대로 녹아 있는 울릉도에서도 보기 드문 오랜 전통과 역사가 마을 곳곳에 스며든 아름다운 마을이다”며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에게 우리 나리마을의 진정한 멋과 맛을 알리는 데 힘 쏟겠다”고 말했다.

출처 : 경북일보. 원본보기 https://www.kyongbuk.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7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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